10세 미만의 아이에게는 허용범위를 정해줘야 하고, 십 대부터는 아이에게 허용범위 기준을 정하는데 동참하도록 해야 합니다. 아이는 점점 커져가는데 부모가 여전히 어릴 때와 동일한 허용범위로 통제해서는 안 되는 것이죠. 점차 범위를 넓혀가야 하고 그 과정에도 참여시켜야 합니다. 그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부모에게는 참 어려울 수 있는데, 아이들과 정기적인 가족회의를 연다면 그 시기를 알아채기 쉬울 수 있습니다.
1. 허용범위기준
만약 아이가 정해진 허용범위를 계속해서 넘어서는 행동을 한다면,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것일 수 있고 따라서 아이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자유와 책임감을 주며 준비시키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죠.
여기서 주의해야할 것은, 자연적인 결과를 통해 아이들이 배울 수 있는 기회조차 정해줄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부모가 잔소리하지 않아도 배울 수 있는데 굳이 잔소리를 해서, 결국 아이는 지배와 반복적인 잔소리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고 맙니다.
큰 일이큰일이 일어나지 않는 일에는 아이가 스스로 선택한 결과를 통해 배울 수 있도록 기다리고 관찰해야 합니다. 아이가 컵에 물을 가득 채워서 물을 흘리면서 걸어간다면, "물이 흐르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고 묻는 것이죠. 물을 채울 때부터 잔소리를 하지 않고 결국 바닥에 물을 좀 흘려도 큰일이 일어나지 않는 상황인 것이죠. 이때 아이는 자신이 스스로 생각한 방법을 찾아내면서 책임감을 가져갈 수 있습니다. 결국 부모는 튀어나오는 잔소리를 참고 통제하고 싶은 욕구를 누르는 게 필요한 순간입니다.
그렇다면 가만히 둘 수 없는 상황에서는 어찌해야 할까? 이 때는 허용범위 기준에 따라 말한대로 실행하는 논리적인 결과 접근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대여 장난감을 부드럽게 다루면 얼마든지 갖고 놀 수 있지만 거칠게 다루면 놀 수 없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거칠게 다루어 망가뜨리는 상황이라면, "네가 부드럽게 장난감을 갖고 놀 수 있을 때 다시 사용할 수 있어."라고 하며 장난감을 뺏어 가져옵니다. 그러면 아이는 자신의 실수와 행동을 통해 약속의 중요성을 깨닫는 것이죠.
키즈카페에서 다른 친구를 밀치고 때리는 행동을 하면 집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약속했고, 현재 집으로 돌아가며 아이가 잔뜩 화가 난 상황입니다. 이때 부모는 "많이 놀지 못하고 나와서 얼마나 속상한지 알아. 친구들과 사이좋게 놀 준비가 되면 또 놀러 갈 수 있을 거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병원을 가지 않겠다고 할 때는, "오늘 저녁에 가거나 이번 주말에 가거나 둘 중에 선택해야 해. 아예 가지 않는 건 선택할 수 없어."라고 제한된 선택권을 줍니다.
이제 10대에 접어든 아이가 늦은 밤에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듣는다고 하면, 이 때 부모는 허용범위를 정하는 과정에 아이를 동참시켜야 합니다. "늦은 시간에 음악을 크게 틀면 어떤 문제가 일어날 수 있을까?" 그러면 아이는 다른 집에서 전화가 올 수도 있고, 누나가 시끄럽다고 화를 낼 수도 있다고 합니다. "어떻게 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그러자 아이는 저녁시간 이후에는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겠다고 합니다. 해결방법을 제시하는 과정에 동참하면 아이는 협조적으로 따르게 됩니다.
즉, 부모는 아이가 스스로 경험하며 배울 수 있도록 상황에 따라 적절한 기다림과 제한과 질문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이가 커갈수록 점점 범위를 넓혀가고 범위를 정하는데 동참시켜가는 게 필요하고, 결국 부모의 허용범위 기준이 없이도 자녀 스스로 선택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종 목표인 것이죠. 평생 부모 말3을 잘 듣는 자녀가 아니라 아이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며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2. 일과정하기
일과를 정하고 지키는 것이 번거롭고 소용없다는 부모님들이 많이 계십니다. 해봤고 결국에는 안 된다는 것이죠. 아이들에게 잔소리하고, 하다 안되면 직접 해주고, 말 안 들으면 소리 지르게 되는 일상에 지쳐계시진 않으신가요? 물론 해봤는데도 잘 안 되셨을 수 있겠지만, 어차피 지금도 부모 머릿속에 정해놓은 일과대로 아이들을 이끌어가고 계시지 않으신가요? 우리는 어떤 순서대로 해나가야 할 것들이 있고 이미 그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러나저러나 어떤 순서대로 해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아이들과 함께 이를 정하고 실행해 나가는 연습을 할 때 아이들은 책임감과 가족과의 협력을 배울 수 있습니다.
특히 아이들이 어릴 때는 일과로부터 아이들은 편안함과 안정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주의할 점은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일과를 정할 때 부모가 원하는 것들로만 채워서는 안 된다는 것이겠죠. 이러한 일과를 정하는 것도 아이가 성장하면서 앞서 설명했던 가족회의를 통해 정할 수 있겠습니다.
예를 들어, 수면분리가 안 되어 힘들어하는 부모님들이 많이 계십니다. 어렸을 때부터 일과대로 양치질하고, 이야기 시간을 갖고, 포옹하고, 잠에 드는 연습이 된 아이와 자기 전 루틴은 뒤죽박죽이고, 늘 부모가 옆에 누워 잠드는 것을 보고 나오는 과정을 거친 아이들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아이가 처음에는 포옹을 하고도 잠에 들지 않겠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부드럽고 단호하게 이런 순서를 따를 수 있게 도와줘야 합니다.
아침마다, 식사 때마다, 숙제할 때마다 아이와 실랑이를 하고 있다면, 당장 아이와 함께 의논하여 일과를 정할 때인 것이죠. "아침에는 해야 할 것들이 뭐가 있을까?", "식사를 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숙제를 하기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아이들이 필요한 리스트를 말하면, 순서를 정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항목을 작성해 보고 그 항목 순서대로 일을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이 일과가 생기면 부모에게 좋은 점은 더 이상 부모가 매 순간마다 해야 한다고 다그치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일과표가 아이에게 그 역할을 해주는 것이죠. "00야. 그 다음 일과가 뭐지?"라고 그저 묻기만 하면 됩니다. 아이들은 부모가 해야한다고 말하는 것보다, 자신이 작성했던 일과가 해야한다고 하는 상황에 더 협조적일 테니깐요. 물론 따르지 않겠다 할 수 있으나, 이때 부모는 부드럽고도 단호하게 "우리의 약속이 뭐였지?"라고 물어보며 실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면 됩니다. 이 또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몇 번 시도하고 일과 정하기가 아무 소용없다고 하시면 안 됩니다. 아이들은 반복적인 연습과 시간이 필요하니깐요. 변화에는 저항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일과는 처음부터 끝까지 아이의 학원 스케줄, 공부 스케줄로만 짜는 것이 아니라, 가족 구성원이 모두 참여하는 일과로서 구성원 모두가 협조해야 가능하다는 것을 배울 수 있는 일과여야 합니다. 예를 들어 집 청소는 매주 일주일에 한 번 언제 하는 것이고, 이때 각 구성원들이 한두 공간 혹은 한 두 역할을 맡아서 청소기, 닦기, 창문, 화장실 등을 나누어 함께 하는 것이죠. 식사를 할 때도 요리, 보조, 식탁정리, 설거지 등 역할을 나누어 함께 준비하고, 나이가 들어가면서는 아이들과 함께 메뉴와 식재료 목록을 정하고 준비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서 장을 볼 때도 필요한 목록을 나눠서 가져올 수 있도록 한다든지, 같이 물건을 들고 와서 함께 정리를 할 수 있겠죠.
이때 양치하기라든지 장난감 정리, 방 청소하기 등의 일과에 스티커와 보상을 주는 것은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보상 없이는 당연히 해야 할 것들을 하지 않으려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일과 정하고 따르는 과정에서 처음에는 큰 차이 없이 힘겨루기를 하는 것 같을 수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장기적으로 봤을 때 매우 득이 될 것입니다. 결국 시간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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