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건강

<긍정훈육법> 칭찬 대신 격려 안 되는 거야 유머감각

by 태봉봉 2023. 12. 8.
반응형

칭찬을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아시는 부모님들이 예전보다는 많이 계십니다. 긍정훈육법에서는 격려와 칭찬을 구분해서 설명하고 있고, 칭찬 대신 격려를 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격려라는 건 아이들이 자신이 이미 그 존재 자체만으로 충분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애정이고, 특별한 평가 없이도 소중한 존재라는 걸 깨닫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격려로 아이들은 자신의 실수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배움과 성장의 기회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자기애와 소속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긍정훈육법
긍정훈육법

1. 칭찬 대신 격려

올바른 행동에 대해서만 칭찬과 상을 준다면, 과연 실수를 한 행동 앞에 주눅 들어 있는 아이에게 우리가 어떤 말을 해줘야 할까요? "넌 정말 최선을 다했어.", "지금 이 힘든 일을 네가 감당할 수 있다고 믿어.", "이 문제에 대한 해결도 너는 생각해 낼 수 있다고 믿어." 이런 말이 격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칭찬에는 평가가 들어갑니다. 타인의 외적 평가인 것이죠. 이런 칭찬에 길들여지게 되면 아이들은 외적 평가에 지나치게 의존하게 됩니다. 요즘 들어 무엇을 시작하기조차 두려워하는 평가에 매우 민감한 아이들이 많습니다. 그 아이들을 이토록 무섭고 떨리게 한 것들이 다른 무엇보다도 지나친 칭찬 때문이었다면 너무 속상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칭찬에 길들여진 아이는 타인이 괜찮다고 할 때만 스스로 괜찮다고 믿게 되고, 실수를 통해 배우기보다 어떻게든 실수를 피하고자 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자녀의 어떤 결과에 대해 부모가 너무 이를 자랑스럽다고 표현하는 대신에, "00아. 이번 일을 통해 너 자신이 정말 자랑스럽겠다."라고 격려하는 것이죠.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맺었다면, "정말 열심히 공부했어. 좋은 점수 받을 자격이 있었어."라고 격려하는 것이죠. 이렇게 격려를 받은 아이들은 자신을 믿고 자신의 능력을 신뢰할 수 있습니다.

칭찬이 없는 집에서는 격려는 더더욱 없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칭찬은 넘쳐나는데 격려는 턱없이 부족한 경우도 많이 계실 줄 압니다. 칭찬을 줄이고 격려를 늘리셔야 할 때입니다. 결과에 대한 과한 칭찬이 아닌, 지금 자녀가 노력하고 있는 그 과정 중에 눈길을 돌려주시고 격려해 주세요.

2. 안 되는 거야

∽하지 마라보다는  ∽하라는 말이 더 좋다는 훈육법이 있습니다. 하지만 안 된다고 말해야 할 순간이 있습니다. 안 된다고 말해야 할 때도 이를 불편해하지 못하는 부모님들이 계십니다.

아이는 부모의 부드럽고도 단호한 태도의 안 된다는 말에서 이를 따라야 한다는 심각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떼를 쓰거나 하는 게 아이이기는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부모가 안 된다는 걸 일관되게 알려줄 필요가 있는 것이죠.

좋은 부모, 친구같은 부모가 되고 싶은 욕심이 있는 부모님들께서는 종종 안 되는 이유에 대해서 구구절절 설명하며 설득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부모의 태도는 아이 또한 부모에게 구구절절 이유를 들며 설득하려는 경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너무 지나치게 안 되는 것이 많고 통제해서도 안 되겠지만, 아이는 안 되는 것을 받아들이는 연습도 필요한 것입니다. 과한 설명과 설득으로 부드럽고도 상냥하게만 제한을 받아온 아이는 학교나 사회에서 친절한 설명 없이 안 된다고 하는 상황이 매우 당황스러워 적응하기 어려울 수 있는 것이죠.

"00야. 아빠는 00이를 사랑해. 그리고 대답은 '안 돼'야." 이런 부모의 말에 아이가 아빠 밉다고 소리칠 수도 있지만, 결국 아이는 아빠가 자신을 사랑하지만 안 되는 것도 있다는 것을 알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좋은 부모가 되야 한다는 수많은 정보 속에서 허우적 대는 부모님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안 되는 건 안 된다고 당당히 말하셔도 괜찮다는 것입니다.

3. 유머감각

갓난 아이가 태어나서 하는 행동은 모든 것이 귀하고 귀엽고 사랑스럽습니다. 그런 부모의 눈과 웃음이 아이가 커갈수록 사라지고 인상 찌푸리고 화내는 모습이 드리워져 있다면, 그때의 우리의 눈을 회복해야 할 때입니다. 그때 우리 부모의 눈은 갓난아이의 행동을 그저 그 나이에 맞는 행동으로 바라보며 그저 사랑스럽게 보았습니다. 어쩌면 지금 도저히 못 봐주겠는 10대 자녀의 모습도 그 나이대에 맞는 행동일 수 있는 것이죠. 지금 아이는 그 나이대에 맞는 미숙한 모습인데, 이제 이만큼 컸으면 이 정도는 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기대 수준으로 아이를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지금 우리 가정이 늘 아이와의 갈등으로 심각하기만 하다면, 유머를 활용해보실 때입니다. 사소한 것에도 온 집안이 심각해지는 분위기가 아니라 사소한 일에 서로 웃을 수 있는 여유와 유머가 있는 분위기로 말입니다. 조심하셔야 할 것은 이때 이 유머가 아이를 조롱하거나 비웃는 것이 아닙니다. 부모만 즐겁고 아이는 심각하다면 이건 유머가 아닌 것이죠.

어쩌면 부모만 웃기는 유머가 아니라 아이에게 웃음을 줄 수 있는 유머를 하려면, 아이의 관심사, 아이 세대의 유행을 알아야 이도 가능할 것입니다. 이는 유머가 중요한 것보다는 아이에게 보이는 관심을 보여주는 태도가 중요한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부모가 웃기기도 해야하냐고 볼멘소리를 하실 분들도 계실 겁니다. 그러게요. 부모의 역할 중에 유머도 있어야 할 줄은 저도 몰랐습니다. 하지만 한평생 유머와는 담을 쌓고 살아왔던 사람도 부모가 되면서 이 부분을 개발하도록 하는 게 바로 자녀인가 봅니다. 분명한 것은 자녀는 부모를 성장시키고, 성장하는 부모여야만 합니다. 완벽한 부모는 없습니다. 다만, 노력하는 부모, 그럭저럭 괜찮은 부모가 되는 것이 우리의 목표일 수 있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