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상담에서 자주 과제를 드리는 부분이 바로 감정표현하기입니다. 내담자 아동 청소년의 호소문제는 감정표현과 조절문제의 원인으로 신체화, 우울, 공격성인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이 감정을 다루는 것을 시작으로 상담이 이뤄집니다.
감정표현과 조절에 미숙한 아이들은 대게 부모님께서도 비슷한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부모님도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잘 알지를 못했기 때문에 앞서 포스팅했던 척을 했거나 욱하는 조절 안 되는 감정을 아이들에게 보였을 수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부모님도 감정이 있고 늘 잔잔한 호수 같은 감정을 가질 수도 척할 수도 없습니다.
따라서 이 감정은 숨기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 감정은 화뿐만 아니라 수많은 단어들이 존재합니다. 내 안의 수많은 감정을 억누르고 억누르다 결국 화라는 덩어리로 터져나오는 부모의 모습만 보게 되면 결국 아이도 모방과 학습으로 동일한 태도를 보일 수 있게 됩니다.
1. 감정단어
현재 올라오는 감정이 무엇인지 알아채는 연습부터 필요합니다. 대부분 많은 부모님들께서는 늘 감정을 억압하고 회피하는 방식을 취해오며 살아오셨기 때문인데 자신의 감정을 수용하지 못했고 결국 아이의 감정도 캐치하고 수용하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그때그때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고 분명하고 다양하고 다채로운 단어를 활용하여 표현해보는 연습을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해보시길 권유드립니다. 이때 감정을 표현하라고 말씀드리면 부정적인 단어만 열심히 표현하시는 경우가 있는데 부정적인 감정뿐만 아니라 긍정적인 감정도 동일하게 표현하시도록 연습하셔야 합니다.
아주 아름다운 경치를 보실 때 주로 어떻게 표현을 하시나요? 진짜 좋다만 연발하시는 분들은 연습이 많이 필요하실 겁니다. 부모 자녀 간에도 함께 감정을 표현해야만이 공감과 수용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 인터넷에 감정단어라고 치시면 단어목록이 많이 나옵니다. 태어나서 한 번도 표현해보지 못한 단어들이 참 많으실 겁니다. 영어단어 익히듯이 일상에서 입에 붙게끔 연습하시고 연습하세요. 그래야 그 단어가 부모의 감정이 되고 자녀의 감정이 될 수 있습니다.
2. 해결자 부모 vs 조력자 부모
부모가 되는 순간 부모라는 타이틀을 달고 완벽한 부모인 척하는 것이 좋지 않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착각하시는 것 중 하나가 부모이니깐 당연히 자녀를 책임져야 하니 모든 것을 다 해결해줘야 한다고 생각하신다는 겁니다.
자녀가 친구가 싫다고 할 때, 선생님이 자기를 싫어한다고 할 때, 외모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할 때, 방학 숙제가 너무 많다고 할 때,
이는 부모님이 해결해줘야 할 문제일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아닙니다. 이것은 부모가 해결할 문제가 아닙니다. 아이가 해결해야할 문제입니다.
예시를 잘 살펴보시면 부모로서 자녀에게 해줄 수 있는게 과연 어떤 것이 있을까요? 있다고 하시는 분들도 물론 계실 테지만 부모님이 해줄 수 있는 건 없는 게 맞습니다. 즉, 자녀가 스스로 해결할 문제입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해주려 하시다가 일을 더 크게 만드시고 수습이 되지 않아 찾아오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녀의 친구들 관계도 개입하고, 선생님 관계도 개입하고, 외모관리도 개입하고, 숙제관리도 개입하고,
단, 여기서 이를 오해하시면 안됩니다. 자녀를 방치하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아이는 늘 살아가면서 문제를 마주할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부모님이 다 해결해 줄 수 없다는 겁니다. 이런 이야기 요즘 들어보셨을 겁니다. 모든 것을 관리 개입하시다 보니 자녀가 대학생이 되어서도 과제 시험 관련해서 부모님이 교수님께 이의를 제기한다고 하죠.
그다음 단계는 어디까지 가능할까요? 부모님이 자녀 직장의 상사에게까지 연락하는 일이 가능할까요?
이는 부모님들께서 자녀를 너무도 과소평가하시는 겁니다. 아이들은 부모님께서 생각하시는 그 이상의 잠재적인 해결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계속 부모님이 해결을 해주시면 정작 그 타고난 능력을 발휘할 기회가 없어지고 자녀의 능력은 사라지게 되고 맙니다.
3. 마무리
앞서 방치하라는 말씀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아이가 문제는 해결해야 하고 부모는 조력자가 되어 주셔야 합니다. 조력자와 해결자의 차이를 헷갈려서 스스로 조력자라 생각하시는 분도 가만 들여다보면 조언이 아닌 대신 해결책을 알려주고 계시곤 합니다.
잘 생각해보십시오. 조력자와 해결자의 차이는 책임자가 누구냐의 차이입니다. 아이의 문제의 책임자는 아이입니다. 이 책임의 무게를 부모님이 가져오시는 순간 조력자가 아닌 해결자가 되시는 겁니다. 즉, 아이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책임을 지도록 돕는 것이 조력자입니다. 그렇다면 조력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어떻게 아이가 스스로 해결하도록 책임을 지도록 도울 수 있다는 걸까? 방법은 다음 포스팅에서 말씀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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