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비언어적 메시지로 적극적 경청을 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대화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대화가 필요합니다. 자녀와 나누는 대화에서 과연 어떤 대화가 이뤄지고 있는지 잘 살펴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1. 피해야 할 말들 10가지
누가 보아도 부모님의 기나긴 설교와 훈육이 필요할 것만 같은 순간들이 있습니다. 자녀가 학교를 가기 싫다고 한다든지 청소를 하기 싫어한다든지 친구가 싫다고 한다든지 어른에게 버릇없게 군다든지 말입니다.
이럴 때 과연 부모는 어떻게 반응하며 대화를 해야 할까요. 자녀가 바르게 잘 크길 바라는 마음에 한다고 했던 것들이 절대 해서는 안 되는 말들이라 충격적이실 수 있겠지만 다음 10가지는 자녀와의 대화를 위해 적극적 경청하기를 위해
자녀와의 관계를 위해 절대 피하셔야만 합니다.
(1) 단호하게 명령하거나 부드럽게 훈계하시곤 합니다.학교는 가야 해. 청소는 해야 하는 거야. 친구랑 친하게 지내야지. 어른에게는 공손해야 해.
(2) 혹은 협박을 합니다. 학교 안 가면~ 청소 안 하면~ 친하게 안 지내면~ 버릇없으면~
(3) 혹은 비난과 모욕을 합니다. 너는 어쩜 생각하는 거 하고는~ 철없기는~ 배려심 없는 것~ 버릇없는 놈~
(4) 혹은 논리적 설명을 늘어놓습니다. 학교란 곳은 말이야. 청소라는 것은 말이야. 친구라는 것은 말이야. 어른들에게는 말이야.
(5) 혹은 해결책을 줍니다. 그 문제는 이렇게 하는 게 어때? 이렇게 하면 되겠네.
(6) 혹은 칭찬과 동의를 합니다. 네 말이 맞아. 할 수 있어.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럴 수 있지.
(7) 혹은 진단을 내립니다. 그 친구 때문에 그러지? 엄마한테 복수하려는 거구나. 속으론 좋으면서 게임 못해서 그러는 거 아니야?
(8) 혹은 달랩니다. 누구나 그럴 수 있어. 맞아 나도 귀찮아. 다른 친구들이 많잖아. 다음에는 안 그럴 거지?
(9) 혹은 질문을 합니다. 뭐 때문에 그러니? 이유가 뭐야? 왜 싫어졌어? 마음에 안 드는 게 있니?
(10) 혹은 주의를 돌립니다. 다음에 얘기하자 됐다. 나중에 얘기하자. 동아리 활동은 재밌지? 숙제는 했니?
2. 피해야 할 말들 10가지 그 이유
위의 10가지 대화가 부모역할훈련에서는 다 옳지 않다고 말합니다. 도대체 어떻게 말을 하라는 걸까 답답하시겠지만 그 이유를 설명드려보겠습니다.
(1) 강한 명령은 아이의 욕구가 무언지 아이의 능력은 알려고 하지도 않고 그저 부모 권위를 내세우는 것입니다. 결국 이는 아이의 분노와 반항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훈계 또한 아이들의 저항을 이끌어낼 수 있고 내 마음을 부모가 알지도 못하고 나를 무시한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2) 협박은 명령과 같이 자녀의 분노를 이끌어 냅니다. 오히려 부모의 협박을 무시하고 일부러 그 선을 넘어보려 할 것입니다.
(3) 비난과 모욕은 아이들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는 씨앗을 심어주고 계신 겁니다. 나쁜 놈이라 하면 나쁜놈이 되고 나쁜놈이라 생각하게 되는 것이죠. 결국 자녀는 거짓말을 하고 숨기고 방어하면서 부모에 대한 미움을 키웁니다.
(4) 논리적 설명을 늘어놓을수록 자녀는 열등하고 무능하다고 느낍니다. 내 말을 논리적 근거를 들어가며 계속 틀렸다고 한다면 어떠신가요? 적대적이고 방어적이게 되겠죠. 기분이 나쁘고 듣기 싫고 입 다물고 무시하고 싶어질 겁니다.
(5) 해결책을 제시하면 결국 자녀는 스스로 생각할 기회를 잃습니다. 부모가 나보다 우월하고 나는 열등하기에 부모를 의존하게 되고 내 마음은 전혀 이해하지도 못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6) 칭찬은 좋다고만 생각하시지만 아이가 스스로 인정할 수 없는 칭찬은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사람은 부정적인 평가도 내릴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내포하고 있는 거죠. 칭찬을 자주 받으면 칭찬이 없을 때 마음에 들지 않는다 생각하게 됩니다. 결국 칭찬은 부모들이 자녀들을 바른 방향으로 조종하기 위해 사용하는 수단이라 느낄 수 있고 불편할 수 있습니다.
(7) 진단은 자녀가 부모 손바닥에 있다는 느낌을 주고 이는 자녀를 부끄럽게 하거나 비난받았다고 느끼게 합니다. 더 이상 자녀는 부모와 대화하고 싶지 않게 됩니다.
(8) 아이가 속상하고 화났을 때 달래는 것은 부모님이 그것을 보고 있기 힘들기 때문에 빨리 수습하기를 빨리 자녀가 감정을 추스리기를 바라고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자녀도 그것을 느끼게 되고 더 이상 대화하고 싶지 않을 것입니다.
(9) 질문은 가장 이해하기 어려우실 수 있지만 계속되는 질문은 자녀가 궁지로 몰리는 느낌을 받습니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대신에 부모가 해결하기 위해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자료를 수집한 후에 해결책을 주시는 부모님의 방식은 자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또한 질문은 제한된 대화만 이끌어낼 수밖에 없습니다.
(10) 주의를 돌리는 것은 상대방의 감정을 전혀 존중하지 않고 내팽개쳐버리는 느낌을 줍니다. 이렇게 주의를 돌린다고 해서 감정과 문제가 해결되지 않습니다.
3. 마무리
오늘 10가지의 잘못된 말들을 정리해서 알려드렸는데요. 대체 다 틀렸다고 하니 어떤 말을 해야 하나 답답하실 것 같습니다. 우선 내가 말하는 방식이 주로 어떠했는지를 돌아보시고 다음 포스팅에서 어떻게 대화를 해야 하는지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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