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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부모역할훈련> 말문열기, 통역하기, 적극적 경청의 효과

by 태봉봉 2023.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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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와 이야기를 하면 말문이 턱턱 막히고 말수가 적어지는데 또 누구와 이야기하면 수다쟁이가 되는 경험이 다들 있지 않으신가요? 결국 청자에 따라 내 말문이 막히거나 터지거나 한다는 것이겠죠. 즉, 부모님이 말문을 열어주시는 청자의 역할을 해주셔야만이 자녀가 종알종알거릴 수 있습니다.

부모역할훈련
부모역할훈련

1. 말문열기

대체 어떻게 말문을 열까요? 앞에 포스팅에서 말씀드린 10가지 방식은 대부분 자녀의 말문을 턱턱 막히게 하는 경우입니다. 그 대화에는 부모님의 생각과 판단과 감정이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즉, 자녀의 생각, 판단, 감정을 들으려면 부모님의 생각, 판단, 감정을 표현하지 않아야 합니다. 이는 부모자녀 관계뿐만 아니라 모든 대화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말하는 사람을 온전히 수용하고 존중하는 태도입니다.
소위 리액션이라고 하죠.
아 진짜? 그랬구나
아 정말? 그랬구나
아이고 정말?
에구 저런
어어 응응
이런 표현들이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자녀의 말문을 여는데는 굉장히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좀 더 길게 표현하자면 아 진짜? 그 얘기 더 해봐 듣고 싶다. 재밌는 생각인데? 네 생각은 어떤지 궁금하네 더 하고 싶은 말이 있을 것 같아. 대게 중요한 이야기인 것 같아. 어떠신가요? 이런 말을 해준다면 내 이야기가 대게 듣고 싶은 말이고 중요한 말이고 흥미 있다고 느껴지지 않으신가요? 물론 내가 털어놨을 때 상대방이 생각, 판단, 감정을 내놓는 사람이 아니라는 신뢰가 있는 사람에게 그러하겠죠. 내가 유독 수다쟁이가 되는 상대가 있으시다면 그 사람의 말문을 여는 법을 유심히 보고 배우시기 바랍니다.

 

2. 통역하기

새로운 언어는 배워야만 합니다. 아이의 언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의 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아이의 말을 잘 통역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적극적 경청은 듣는다고 하여서 절대 수동적이지 않습니다. 능동적인 역할입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배가 고파서
"엄마, 밥 언제 먹어요?"라고 묻습니다.
"배고파요"라고 말하지 않고
"밥 언제 먹어요?"라는 부호로
대신하여 말하는데
이 과정을 부호화 과정이라고 합니다.

이때 엄마는 통역을 해야합니다.
즉, 아이의 말의 의미를 이해하려면
해석의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엄마가 통역을 잘 한다면,
배고프다는 것을 알아챌 것입니다.
"배가 고프구나?"라고 하면,
아이는 그렇다고 할 것이고,
엄마와 아이는 원만하게
대화와 방법을 찾아갈 것입니다.

하지만, 엄마도 통역을 잘못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게임을 하려고 밥시간을 묻는다 생각하는 것입니다. 잘못 이해한 것이죠. 이럴 때 엄마가 속으로만 생각하고 있거나 "게임은 오늘 안돼"라고 말하면 이는 대화의 균열이 일어난 것입니다.

엄마가 속으로만 생각하면 아이는 엄마가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오해가 풀어질 수가 없는 것이죠. 자신이 이해한 것을 표현해야 합니다.

그리고 표현을 한다면, 자신의 해석이 옳은지를 확인하기 위해 "밥 먹기 전에 게임하려고 그러니?"라고 물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아이는 엄마의 오해를 정정할 수 있겠죠.

이처럼 적극적 경청은 잘 통역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예시를 더 들어보자면,

아이: 친구가 내 인형을 가져갔어.
부모: 그래서 화가 났구나.

아이: 심심해
부모: 친구를 못 만나서 뭘 하고 놀지 모르겠구나

아이: 나 오늘 하나 틀렸어
부모: 이야 엄청 뿌듯하고 기분 좋겠구나
아이: 근데 하나 틀린게 실수로 틀렸어
부모: 그래서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드는구나

아이: 학원 선생님 너무 싫어
부모: 뭔가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나 보구나

즉, 예시를 보시면 알겠지만 적극적 경청, 통역하기란 것은 아이의 감정을 해석해 내는 것입니다. 부모가 통역한 말에 대해서 아이의 답변이 "맞아!"라고 나올 수 있도록 말입니다.
마음이 복잡하고 어지러울 때 누군가 내 마음을 딱 대변해주는 얘기를 대신해 주었을 때 맞아 맞아 내 말이 그 말이야! 하며 속이 시원한 경험이 있을 실 겁니다. 이런 적극적 경청을 할 때 주의할 점은 앞서 말씀드린 10가지의 반응을 사용하지 않아야 하며,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며 공감할 때 아이는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 나갈 힘과 책임감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3. 적극적 경청의 효과

앞서 통역하기에서 왜 적극적경청이 필요한지 짧게 말씀드렸지만 이번 포스팅에서는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이 적극적 경청을 시도해보면 생각보다 아이들이 빠른 시간에 태도가 바뀌는 것을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어른도 마찬가지이듯 우리는 우리의 억누른 감정을 쉽게 털어놓고 표현할 대상을 찾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 감정을 털어놓고 나면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지만 괴로운 감정이 해소되는 것을 경험하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느끼는 것을 표현함으로써 인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감정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그런 대상이 부모님께서 되어주셔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나 많은 부모님들께서 자녀들이 부정적인 감정을 가져서는 안된다는 생각으로 훈육을 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부정적인 감정은 나쁜 것이 아닙니다.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감정이고 부모님들께서 이 감정을 수용해 주셔야만 아이들도 그 감정을 수용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감정을 만약 수용할 수 없다면 평생 죄책감을 가지고 살거나 억누른 감정이 해결이 되지 않아 다른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상담 오는 아이들 중에 자신의 감정을 털어놓고는 엄마에게 이 얘기를 하지 말아달라 제게 부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이 그런 감정을 털어놓았을 때 분명 잘못된 것이다 옳지 않다 훈계를 받은 경험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결국 자녀는 자신의 핵심 감정을 정작 엄마에게는 털어놓을 수 없게 되어버린 것이지요.

 

적극적 경청을 통해서는 부모자녀 관계가 매우 따뜻해질 수 있습니다. 만족감, 따뜻함, 사랑 등 관계에서의 만족을 자녀도 부모도 누리게 되는 것이죠.

또한 부모가 자녀에게 적극적 경청을 했을 때 자녀들도 부모에게 적극적 경청을 하게 됩니다. 즉, 자신의 말을 귀담아 들어주는 부모님의 말씀을 자신도 귀담아듣는 것이죠. 왜 이렇게 부모 말을 무시하고 말을 듣지 않는 것 같다면 생각해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과연 나는 아이의 말을 귀담아 들었는지 말이죠.

더불어 적극적 경청을 통해 자녀는 문제를 해결할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말로 표현하면서 머릿속이 정리가 되고 스스로 해결을 찾게 되는 경험을 자녀들도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즉, 자녀들이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생각하고 분석하고 긍정적인 결론을 내리도록 부모님은 적극적 경청을 통해 신뢰만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그리할 때 자녀들은 독립적으로 책임감을 가지게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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