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 경청에서 범하기 쉬운 잘못된 방법들을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1. 적극적 경청의 실수
우선, 첫째로 가장 주의하실 것은 이 적극적 경청을 부모님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즉, 부모님이 원하는 대로 자녀를 이끌기 위해서 적극적 경청을 시도하는 것은 절대 효과적일 수 없습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거짓을 정확히 짚어냅니다.
부모님이 적극적 경청을 하는 것이 은근히 나에게 압력을 가하고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변화시키기 위해 하는 것이라 느끼게 된다면 바로 방어적으로 나오게 됩니다.
즉, 적극적 경청이 나의 이야기를 듣고 수용하고 나를 있는 그대로 현재 모습을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을 금세 알아차릴 수밖에 없습니다. 부모님은 정극적 경청에서 은근슬쩍 자신들의 요구와 메시지를 집어넣고 있지는 않는지 확인해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두 번째로 주의하실 것은 자녀 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미리 결론짓고 판단하는 실수입니다.
주로 처음에는 적극적 경청으로 대화의 문을 잘 여는 것 같지만 뒤로 갈수록 부모님은 평가, 훈계, 충고를 내리고 있다면 자녀들은 배신감을 느끼게 됩니다. 자신의 본심을 다 얘기하게 해 놓고는 그 얘기에 대해 평가하고 비판하는 부모님에게 마음의 문이 닫히게 될 수 있습니다.
성급히 해결하시려 해선 안됩니다. 자녀들이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고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기다릴 수 있는 인내가 필요합니다.
셋째로는 뒷말만 따라하는 실수입니다. 하도 공감과 경청을 못하기에 뒷 어미만 따라 하는 팁을 주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태도는 절대 적극적 경청이라 볼 수 없습니다.
"엄마는 마귀할멈이야"라고 아이가 말한다 해서 "내가 마귀할멈이라고 생각하는구나"라고 답하는 것과 같은 것이죠. "엄마한테 단단히 화가 났나 보구나"라고 하는 것이 자녀의 내적감정을 되묻는 응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자녀가 말하는 말을 그대로 따라하라는 것이 아니라 의미를 해석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넷째, 듣기만 하고 아이 감정을 읽지 못하는 것입니다. 아이들의 말에는 수없이 많은 감정들이 숨겨져 있습니다. 이런 감정들을 부모님으로부터 자녀들은 공감받고 이해받기를 원합니다.
부모님들 중에 자신들이 자신의 감정을 불편해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불편해 하시는 분들은 자녀의 감정도 불편할 수밖에 없습니다. 불편한 감정에 머무르기보다는 최대한 빨리 벗어나려고 무시하는 부모님들은 자녀의 감정도 무시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감정은 너무도 타당한 것이고 인간에게 필요한 것이지 위험하고 불필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충분히 받아들여줬을 때 그 감정은 사라지기 마련인 것임을 부모님이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지나치게 적극적 경청을 하려는 경우입니다. 자녀도 자신의 얘기를 하고싶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마치 강요하듯이 말하도록 하다 보면 자녀들은 제발 좀 내버려 두라고 할지도 모릅니다. 자녀들이 말하고 싶지 않을 때는 존중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자녀들은 얘기를 다 마쳤다고 하는데 계속 부모가 하려고 해서는 안됩니다. 그만해야 할 때를 알아야 합니다. 다 해결된 것 같지 않더라도 자녀들이 그만 대화하고 싶다는 사인을 보낼 때는 물러설 수도 있어야 합니다.
혹은 자녀들은 현재 적극적 경청이 아닌 자신의 감정이 아닌 다른 형태의 도움을 원할 수 있습니다. 정보라든지 필요라든지 자녀들이 원하는 도움이 있을 때는 적극적 경청이 아닌 직접적인 대답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2. 영유아 자녀를 위한 적극적 경청
적극적 경청이 중고등생 최소 초등학생 이상은 되야 가능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적극적 경청은 영유아 자녀에게도 가능하며 반드시 필요합니다.
언어적 표현이 어려운 시기더라도 부모와 자녀는 비언어적 메시지를 통해서 대화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기들은 욕구를 지니고 있고 이를 비언어적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때로는 자신의 욕구를 자신도 잘 알지 못해 혼란스러워
하기도 합니다. 보통 그 욕구는 생리적이기는 하지만 지금까지 설명드린 적극적 경청의 방법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우선, 아기의 욕구를 알아야 합니다. 아기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언어에 의존하지 못하더라도 비언어적 메시지를 통해 해석의 과정을 밟아야 하며 이를 부모는 아기의 방법처럼 비언어적 메시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민감한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아기의 행동을 잘 관찰해야 하고 해석이 맞는지 거듭 확인하면서 아기의 욕구가 충족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너무도 당연한 설명같지만 생각보다 많은 부모님들이 아기에게는 이러한 적극적 경청의 과정이 필요하지 않다고 여기는 분들이 많습니다.
아기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보기도 전에 책에서 본 대로 혹은 아는 대로 무작정 해결하는 것이죠. 이런 방법은 아기를 불만족스럽게 만들고 아기의 정서는 불안해지고 부모와의 관계도 악화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최소 몇 년은 부모가 반드시 곁에 있어야 한다고 하는 것입니다.
아기마다 욕구는 저마다 다릅니다. 책에서 알려주는 그대로 아기가 발달을 보이지도 않을 수 있습니다. 아기만의 특정한 욕구에 부모가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을 때 즉, 적극적 경청을 기울였을 때 효과적인 부모역할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더불어 영유아 자녀가 자라면서는 스스로 자신의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자녀가 찾을 수 있고 걸을 수 있고 볼 수 있고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이 생기는 데도 불구하고 모든 것을 부모가 서둘러서 개입하고 해결해 주기 시작하면 아기는 스스로 할 수 있는 능력을 사용할 기회를 놓치고 말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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